독서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의 고요하고 아픈 이야기

작은 문장들 2025. 4. 15. 11:00
전쟁의 상처를 품은 이들에게 바치는 작별 없는 기록


책 소개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 작가가 4년 만에 선보인 장편 소설로,
제주 4·3 사건과 그 이후의 상흔을 담담하고도 깊은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기억과 망각, 존재와 부재 사이에서 끊임없이 작별하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로,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조용한 슬픔이 번지는 책이에요.


줄거리 요약

화자인 '나'는 오랜 친구인 정은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제주로 향합니다.
정은의 어머니는 4·3 사건의 생존자이자 피해자로, 정은은 그 아픈 기억을 품고 살아온 인물입니다.
그녀의 삶과 기억을 더듬으며 '나'는 정은이 남긴 기록과 영상, 그들의 과거와 마주합니다.

시간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정은과 어머니가 겪은 국가 폭력과 상처,
그럼에도 말하지 못했던 진실들이 조용히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작별하지 않음으로써,
기억하고, 사랑하고, 살아갑니다.


감상평

이 책은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닙니다.
한 개인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비극과 사랑, 그리고 기억의 의미를 묻는 아주 깊은 질문이에요.
‘작별하지 않는다’는 말은
망각하지 않겠다, 외면하지 않겠다는 다짐처럼 느껴졌고,
그 말 안에서 독자로서도 책임감과 연대감을 느꼈습니다.

한강 특유의 고요한 문장,
그리고 살아 있는 듯한 이미지와 묘사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그 시대에 함께 있었던 것처럼 몰입하게 합니다.


인상 깊은 문장

“그들은 사라졌지만, 나는 작별하지 않는다.”

“기억은 언제나 생존자에게 남는다.”